현대오일뱅크, 수소연료전지 사업 진출…"2030년 매출 5000억원대 목표"

입력 2021-08-26 11:00   수정 2021-08-26 11:05


현대오일뱅크가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한다.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해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분리막을 비롯한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2023년 분리막 양산을 시작으로 전해질막, 기체 확산층, 전극 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것이 골자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해부터 중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대오일뱅크 경영진은 세계 각국의 내연기관차 감소 정책, 전기차 배터리 대비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올해 초 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1단계 사업은 분리막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분리막은 수소가스에서 분리된 전자의 이동은 막고 수소이온만을 선택적으로 이동시켜주는 전해질막의 강도를 좌우하는 뼈대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내 생산 설비 구축와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전해질막으로의 사업 확대가 핵심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체 확산층, 전극 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 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진출도 검토한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 원 이상을 창출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낸 ‘연료전지 개요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30년 5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해질막, 기체 확산층 등 주요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연료 생산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안에 구축했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자체 생산한 연 20만t의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해 왔다.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한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 수준이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연료전지까지 수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 작업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 3월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전국 180개 수소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과는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탄산가스,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블루수소 체계도 마련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최근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3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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